산행 2018. 5. 26. 06:21

1급 : 무시입산 
산행의 정신을 좀 아는 까닭에 비가 오나 눈이 오나 바람이 부나 제사가 있으나 아이가 아프나, 계획한 산행은 꼭 한다. 
*특징: 폭풍이 몰아쳐 “오늘 산행 취소지요?”하고 물으면“넌 비온다고 밥 안먹냐?”하며 아예 쳐다보지도 않는다. 단순무식이 돋보인다. 

 

2급 : 선수입산 
산을 마라톤 코스로 생각하고, 산을 몇 개 넘었다느니, 하루에 이렇게 많이 걸었다느니 하는걸 무지하게 자랑한다. 그러나 달리기 시합에 나가면 신통치 않다. 
*특징: 이 인간을 따라 나서면 대개 굶게 된다. 먹을때도 번갯불에 콩구워 먹듯 해치우고 오로지 걷고 또 걷는다.  

 

3급 : 음주입산 
산을 좀 아는 인간이다. 산행을 마치면 꼭 하산주를 마셔야 산행이 완결됐다고 주장하며, 산을 열심히 찾는 이유가 성취감 뒤에 따르는 맛난 하산주 때문이라고 주장한다. 
*특징: 술의 종류, 알콜도수, 값을 막론하고 그저 양만 많으면 된다는 두주불사형이 많다. 

 

4급 : 화초입산 
줄곧 집에만 있다가 진달래, 철쭉꽃 피는 춘삼월이나,만산홍엽 불타는 가을이 되면 갑자기 산에 미친다. 
*특징: 예쁜 꽃이나 단풍을 꼭 끼고 사진을 찍는다.  

 

5급 : 중도입산 
산행을 하긴 하되 꼭 중도에서 하산한다. 그리고 제 다리 튼튼하지 못함을 탓하지 않고 꼭 뫼만 높다 탓한다. 
*특징: “뭐 꼭 정상을 올라야 하나. 올라가면 누가 밀가루 배급이라도 준단 말이냐” 자기합리화를 빠뜨리지 않는다.  

 

6급 : 섭생입산 
오로지 먹으러 산엘 간다. 배낭 가득 먹을거리를 챙기고 계곡을 찾아 퍼질러 앉아 음식을 탐한다. 
*특징: 엄청 먹었는데도 음식의 절반이상이 남아 다시 지고 내려오며 “아 나는 왜 요즘 이리 입맛이 없을까” 자신의 몸걱정을 한다.  

 

7급 : 증명입산 
산이 좋아서라기보단 사진 찍으러 간다. 애써 걷기보다 물좋고 경치좋으면 장소안가리고 스태플러 찍듯 찰칵찰칵 사진 찍느라 정신이 없다. 
*특징: 경관 좋은곳을 배경으로 증명사진 찍는 버릇. 그 사진을 산에 갔다왔다는 증거로 활용.  


8급 : 타의입산 
휴일이면 TV리모컨을 쥐고 산다. 회사에서 결정된 산행에 어쩔수 없이 따라나선다. 
*특징: 멀쩡한 하늘에서 갑자기 억수같은 비가 쏟아지기를..그래서 산행이 취소되기를 은근히 바라는 놀부심보.  

posted by 인생2막 후회없게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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